지난 22일 세종시 해양수산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깨끗하고 아름다운 바닷가 만들기 프로젝트’ 발대식에서 김영춘 해수부 장관, 정승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김성 장흥군수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
해양수산부가 전국 해안 지자체, 유관기관, 어민들과 함께 ‘깨끗하고 아름다운 바닷가 만들기 프로젝트’에 나선다. 악취나 쓰레기 방치 등으로 기존 어촌·어항의 이미지가 깨끗하지 못한데다 전복, 해조류 등 양식산업의 발전과 해양관광객 증가 등의 영향으로 바닷가 경관이 꾸준히 훼손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국 해안선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는 전남도는 물론 완도군, 고흥군 등 각 시·군도 적극적으로 참가할 방침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6동 대회의실에서 어촌계 대표, 지자체, 민간단체, 공공기관 등과 함께 ‘깨끗하고 아름다운 바닷가 만들기 프로젝트’ 발대식을 가졌다.
취임 후 어촌체험마을을 찾은 김 장관은 어촌 경쟁력을 기르고 여름철뿐 아니라 사시사철 찾고 싶은 매력적인 관광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어촌마을 환경개선 계획 수립 및 추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프로젝트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먼저 어촌계 대표 등 어업인과 수협, 어촌어항협회, 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해 올 연말까지 어촌·어항 청소를 대대적으로 실시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200개 어촌계와 시·군 연안지자체 등을 선정해 어촌의 미관을 훼손하는 대표적인 요소인 방치 폐어구와 쓰레기 정화작업을 대대적으로 치울 계획이다. 매월 2차례 지역주민·지자체·지방청이 모두 함께하는 바닷가 환경개선 운동 및 청소를 실시해 지속적인 관리에 나선다.
환경개선 우수사례를 선정해 해당 지자체와 어촌계에 해양수산부 장관상과 상금 및 국가어항 예산 우선 배정, 어촌개발사업 선정평가 시 가점부여 등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종래 쓰레기가 투기돼 있던 공터 등에 꽃과 잔디를 심어 소공원으로 조성하고 어구보관창고도 설치한다. 어촌공터 뿐만 아니라 어항 내 어지럽게 방치되어 있는 폐어구·생활쓰레기 등을 치우고 어항 관제센터와 연계한 무인감시시스템(CCTV)을 설치해 종합적인 쓰레기 투기 감시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영광 계마항, 군산 말도항 등 전국 4개 항에 우선 CCTV를 설치한다.
또 올해 10월부터 12월까지 장흥 회진항 등 10개 국가어항을 대상으로 어항부지 내 울타리를 설치해 어구 보관장소, 수선·폐기 장소 등 기능별로 구획하는 사업을 시범실시할 계획이다.
대학생들과 민간단체도 재능기부 등을 통해 본 프로젝트에 동참한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명품 어촌테마마을 기술자문 지원단’과 전남대, 연세대 등 4개 대학이 어촌마을 경관 디자인 개선에 참여해 마을의 지붕·담장 도색, 안내판 디자인, 공터·바닷가 환경정화, 소공원 조성 등을 진행한다. 또 바다셰프협회와 공주대는 마을의 대표음식을 개발하고 스토리 발굴 등을 통해 어촌마을의 정체성을 부여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유럽, 미국 등 외국 해변이 우리 해변보다 아름답지는 않지만, 우리 해변보다 깨끗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깨끗하고 아름다운 바닷가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광주일보/윤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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