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 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가 공동으로 2월 28일 해남 송호마을 전복양식장을 찾아 치패(종자) 선별 및 생육 과정에 대해 자문했다. 〈사진〉
해남 송호마을에는 51가구가 전복 양식을 하고 있으며, 최근 전복껍질에 굴이 붙어 성장을 방해하고 미역·다시마 대신 먹이로 쓰고 있는 곰피를 전복이 잘 먹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현장 자문에는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 수산종자과 박영진(59) 해조류팀장, 노한성(58) 전복팀장, 선승천(40) 박사, 정병길(36) 연구사 등이 참여했다.
박영진 해조류팀장은 “곰피는 미역과 다시마가 없는 여름∼가을 3개월 정도 대체 먹이로 쓰는 해조류”라며 “이를 1년 내내 전복에게 먹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역과 다시마를 적절히 주면서 곰피를 섞어주는 방식을 조언했다.
2시간여 동안 송호마을 앞바다 전복양식장을 모두 둘러본 노한성 전복팀장은 “조류나 시기에 따라 전복껍질에 굴이 덕지덕지 붙어 생육을 방해하고 품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굴이 전복껍질에 붙는 여름철에 청소를 자주해주는 방법밖에 없는데, 이 역시 노동력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송호마을 전복양식장의 폐사율은 5∼20%에 불과해 아직까지 바다가 깨끗하고 전복양식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용양배(50) 송호마을 어촌계장은 “양식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현장에서 직접 조언을 해주니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는 해남 송호마을 전복, 여수 안포마을 피조개, 고흥 신평마을 미역 등 전남도내 어촌들을 대상으로 특산물의 생산·가공·유통·서비스 등 6차 산업화와 그로 인한 어민 소득 증대, 주민 삶의 질을 끌어 올리기 위해 도움을 주고 있다.
광주일보/윤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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