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소식

“스마트 양식으로 어민들 수고 덜어주고 싶어”
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
날짜 2019-12-06 조회수 231
전남어촌특화센터 선정 우수 귀어인 여수 미포마을 방창혁 씨 양식업에 IT 접목…생산 비용 절감·환경오염 감소 “스마트팜(Farm)은 널리 알려져 있는데 왜 스마트양식은 생소할까요. 양식 어업에 IT를 접목해 어민들의 수고를 덜어주고 싶습니다.” 지난 달 29일 ‘전남 우수 귀어인 시상식’에서 만난 방창혁(43·사진) 금복수산 대표의 첫 인상은 어민보다 학자에 가까웠다. 15년 넘게 IT·데이터 보안 분야에서 한 우물을 파왔기 때문이다. 방 대표는 지난 5월 고향인 여수 미포마을에 돌아온 ‘귀어 초보’이지만 준비된 어업 인재다. 그는 고인이 된 아버지의 뜻에 따라 전복 양식의 길을 걷게 됐다. 아버지가 평생 일궈온 종묘장을 해상 가두리 양식장으로 탈바꿈시킨 뒤 석 달 만에 1㏊(100 여 칸) 규모로 키워냈다. IT연구원이 어업인으로 변신하는 데는 수많은 노력과 시도가 있었다. “차분히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는 처음 다짐과 달리 아버지 임종 뒤로 속전속결로 귀어를 하게 됐어요. 아버지가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을 갚으려면 제가 수산업에 종사해야 했기 때문에요.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다는 말처럼 결과적으로는 일찍 고향에 돌아올 수 있는 계기가 됐죠.” 귀어를 준비하는 4개월 동안 그는 서울과 수원·전주 등 전국 곳곳을 오가며 스스로 ‘삼천지교(三遷之敎)’를 실천에 옮겼다. 한국농수산대학과 한국어촌어항공단, 국립수산과학원 등에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귀어 교육을 받고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를 견학하며 수산물 가공을 배웠다. 아버지의 만류로 그동안 배우지 못했던 선박 조종 면허도 준비 2개월 만에 따냈다. “미래 세대를 채워갈 어업인이 고민해야 할 점은 단연 ‘판로’입니다. 애써 키워낸 수산물을 팔 곳이 없으면 우리 어업은 쓰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청정해역에서 거둔 수산물을 제값 받으며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온갖 교육을 받아왔습니다.” 서울에서 IT 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해 온 방 대표는 IT·데이터 보안 분야에서 50개 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안정된 연구소장 자리를 뒤로하고 어업인의 길을 택한 이유는 척박한 국내 양식 환경 때문이었다. 그는 전공인 초음파 센서를 양식 현장에 반영해 수산물의 성장 속도를 높이고 물고기와 작물을 함께 길러 수확하는 ‘아쿠아포닉스(Aquaponics)’ 기법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국내 수산업은 농업·축산업·산림업 보다 기술 개발이 더딘 상탭니다. 귀어를 준비하면서 미포어촌계 선배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정작 그들은 노력에 비해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했어요. 생산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미세 플라스틱과 같은 환경오염 걱정을 덜 수 있는 ‘스마트양식’은 우리 어업계에 꼭 필요합니다. 어업인에게 실질적인 보탬이 될 수 있는 스마트양식 기술을 개발해 여수뿐만 아니라 국내 양식 기반을 단단히 다지고 싶습니다.” 광주일보/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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