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어촌 예비 귀어인들 “일자리 얻기까지 적응 시설 필요”
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
날짜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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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어할 의사가 있는 도시민들이 정이 있고, 개방적이며, 어족자원이 풍부하다는 이유로 전남 어촌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전남 각 어촌에 가족들과 거주할 수 있는 주택을 마련하고, 일자리를 얻기까지 장기간 머물며 적응할 수 있는 임시거주시설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여수 화태, 영광 구수·대신, 함평 석두어촌계에서 전남도, 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 수협중앙회전남지역본부가 주최한 ‘전남 어촌 탐구생활’에 참가한 도시민 귀어 희망자는 모두 29명이다. 이들은 지난 8월 귀어 스몰엑스포, 9월 전남 귀어의 날 행사에도 참석하는 등 전남 어촌에 귀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출신지는 서울 10명, 경기 5명을 포함해 광주, 대전, 강원, 전북, 대구 등 전국적인 분포를 보이고 있다. 여수 화태어촌계에서 13명, 영광 구수·대신 어촌계에서 8명, 함평 석두어촌계에서 8명이 머물면서 실제 어촌 생활을 경험했다. 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는 이들을 상대로 전남 귀어 이유, 귀어 시 필요한 지원, 귀어 후 희망 직업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영광 구수마을에 귀어할 예정인 강대희(57)씨는 “대전에서 아내, 아들 등과 다양한 양식장이 있고 따뜻한 전남에 정착하기로 했다”며 “어선구입 자금 지원과 어촌에서 좀 머물면서 적응할 수 있는 시설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함평 석두마을에서 3박4일을 보낸 이왕일(44)씨는 “부모님, 부인 등 4명이 전남 어촌에 귀어해 오순도순 사는 꿈을 꾸고 있다”며 “어촌계원 가입 전까지 1년 정도 어촌에서 머물 수 있는 일자리가 가장 급한 일”이라고 말했다. 여수 화태를 귀어지로 고민하고 있는 서울 출신 김관섭(58)씨는 부인과 함께 귀어해 통발업을 할 예정이다.
이들 예비 귀어인들은 어촌계의 마을회관이나 어촌계장이 추천한 주택에 머물면서 맨손어업, 어선어업, 양식업 등 다양한 어업활동을 체험했다. 또 어민들과 어울리면서 어민으로 살아가는데 겪었던 고충이나 어려움, 향후 어촌 발전을 위한 방안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전남 어촌을 이해하는 기회도 가졌다.
전남도와 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는 단기 어촌 정착 프로그램인 ‘전남 어촌 탐구생활’이 끝나면 어촌 정착 바로 전 단계인 장기 어촌 정착 프로그램 ‘도시민 전남 어민 되다’를 실시할 예정이다. ‘도시민 전남 어민 되다’는 귀어를 위한 빈집 찾기, 일자리 알아보기 등 실제 정착이 가능하도록 한 달 동안 귀어 희망 어촌에 머물며 생활하는 프로그램이다.
박종열 전남도 해운항만과장은 “전남 어촌에 귀어할 도시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할 예정이며, 어촌뉴딜 300 사업 등 다양한 기반시설사업을 통해 각 어촌에 임시거주시설을 만들 예정”이라며 “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 등과 합의해 어촌 일자리 마련에 대한 대책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광주일보/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