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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참조기 사라지고 양식어류 성장 빨라져
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
날짜 2019-03-07 조회수 259
갈치·참조기 사라지고 양식어류 성장 빨라져 기후변화에 따라 최근 50년간(1968~2017년) 한반도 주변해역 표층수온은 평균 1.1℃ 상승했다. 동해안 1.7℃, 서해안 0.3℃, 남해안 1.4℃ 올랐다. 서해안의 수온 변화가 크지 않았던 것은 2017년 겨울 한파로 인해 일시적으로 수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 해를 제외하면 49년간 서해안 표층 수온은 1.5℃ 상승했다. 수온 상승으로 남해안은 적조·해파리·고수온 등이 연례·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넙치 25%, 전복 45%, 흰다리새우 65%, 새꼬막 70%가 폐사했다. 재해 피해는 2012년 24억원에서 2014년 53억원, 2016년 386억원으로 급증세다. ◇전남해역 어업·양식 환경 급변=기후변화에 따라 전남지역 연안 해역의 어업·양식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영광 참조기·울릉도 오징어는 옛말이 됐다. 서해권에서는 1970년 400t에 그쳤던 멸치 어획량이 2017년 4만7874t으로 무려 1만1869% 폭증했다. 살오징어도 152t에서 2650t으로 1643% 증가했다. 반면 갈치(3만6639t→2094), 참조기(1만1526t→1076t) 어획은 급감했다. 남해권에서는 살오징어·고등어류·멸치·갈치 등의 어획이 늘고, 참조기 잡이는 소폭 감소했다. 양식 어류도 성장은 빨라지고 사육기간은 줄고 있다. 어류는 수온이 15℃ 이상일 때 성장하는데, 수온 상승으로 성장기간이 빨라진 것이다. 해조류인 김·미역·다시마를 비롯한 굴 등의 양식기간도 단축되는 추세다. 진도를 중심으로 전남 연안 감태·곰피 등 서식 분포해역이 확산해 앞으로 대량양식 가능성이 열렸다. 반면, 아열대성 유해 생물과 적조생물도 증가하고 있다. 동남아 아열대해역에 서식하는 대형 맹독성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남·서해안에 집단 출현해 생태계를 교란하고 어업에도 큰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 ◇전남도 양식어업 종합대책=전남도는 ‘기후변화 대응 전남 양식어업 종합대책’을 세웠다. 기후변화로 인한 양식어업 피해를 최소화하고, 수온에 강한 양식 품목을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전남도는 이를 위해 10대 대응과제를 마련하고, 오는 2030년까지 3063억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전남 기후변화 대응 연구사업단’을 운영, 분야별 연구과제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주요 양식어종은 품종별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아열대성 대체품종 양식기술을 개발해 전수한다. 해조류는 김양식 산업의 안정화 구축과 김·미역·다시마 적합 품종을 개발해 보급할 방침이다. 수산분야 기후변화 대응방안으로는 ▲실시간 연안어장 관측시스템 구축 ▲기후변화대응 양식 신품종 개발 ▲자연재해 대응한 양식방법 개선 유도 ▲바이오 미생물을 활용한 배합사료 효율성 증대 등을 추진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분야 예측=기후변화가 이대로 진행되면 오는 2040년 전남지역은 쌀 생산성이 5.7% 감소한다. 반면 보리는 7.6%, 콩 23%, 감자·고구마 등 서류는 1.6% 씩 증가한다. 이는 서울대 권오상 교수가 기상청의 기후변수 예측치를 사용해 ‘2040년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다. 또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에서 200m 이내 농지는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농지의 1.3%인 2만1963㏊이며, 이 중 전남 농지는 절반 이상인 1만1822㏊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측됐다. 기후변화로 인해 쌀 생산은 줄고 정곡 수입량은 늘어나 소비자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쌀 등의 가격상승 때문에 품목 간 토지 및 수자원 이용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결국 농산물 소비자 가격은 상승하고, 수입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도 농업클러스터·에코식물원으로 선제 대응= 전남도는 대응 전략으로 ‘기후변화 대응 농업클러스터 조성’과 이를 관광자원화하는 ‘국립 에코식물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남도는 최근 ‘기후변화 대응 농업클러스터 및 에코식물원 조성’ 용역을 착수했다. 전남은 한반도 아열대화의 시작점이고 아열대 과수재배면적이 2018년 기준 267㏊(43%)로 전국 최대 규모여서, 기후변화 대응 농업연구단지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아열대 작물 연구·재배·가공·체험이 한 번에 이뤄질 수 있도록 집적화해 전남을 기후변화 연구 중심지로 만들어가겠다는 것이 전남도의 구상이다. 전남도는 오는 2023년까지 국비 800억원을 투자해 120㏊의 농업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클러스터에는 연구시설인 국립 기후변화농업연구소 설립, 인력양성기관인 아열대 농업 실증센터 설치 등이 들어선다. 국립에코식물원도 추진한다. 오는 2028년까지 국비 450억원을 투입해 200㏊ 부지에 기후대별 대규모 전시온실 단지와 자생식물단지, 수종별 생태숲, 종 박물관 등을 조성한다. 전남도는 농업연구단지와 국립에코식물원을 연계해 연구 및 보전은 물론 관광수요를 극대화하고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신 소득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전남도는 용역으로 기본계획 수립·입지선정 기준을 마련, 지자체 후보지 공모 절차를 거쳐 오는 9월 최종 후보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광주일보/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광주일보/박정욱 기자 jw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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