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소식

여수서 4년째 새우 양식 … 준비된 성공 어업인 ‘새우궁전’ 천재민 대표
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
날짜 2018-04-12 조회수 468
201804120148331527909.jpg천재민 ‘새우궁전’ 대표가 양식장 앞에서 흰다리새우 양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된 어민의 길을 ‘기회’로 바꾼 청년이 있다. 도전정신과 추진력을 가지고 여수에서 4년째 흰다리새우 양식을 하고 있는 천재민(29) ‘새우궁전’ 대표는 준비된 성공 어업인이다. 천 대표는 여수시 화양면 용주리 가막만 인근에 1만㎡(3025평) 규모의 새우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광주에서 태어난 천 대표는 경상대학교 해양생명과학과로 진학했다. 양식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졸업 후에도 3년간 태안, 신안 등에서 기술을 배우며 경험을 쌓았다. 천 대표는 친환경 새우양식을 통해 생산부터 유통까지 해내고자 하는 목표를 차근차근 실행에 옮겼다. 새우 양식의 최적지를 찾기 위해 발품을 팔아 전국 각지를 돌아다녔다. 반년 동안의 노력 끝에 여수 가막만의 청정해역을 찾아낼 수 있었다. 천 대표는 자신의 새우를 ‘건강한 브랜드’로 키워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천 대표의 새우 양식 특징은 친환경 양식기술인 ‘바이오 플락(Bio-Floc)’으로 요약된다. 그는 노폐물을 먹이로 삼는 미생물인 바이오 플락에 주목했다. 약품 없이 수질 관리를 하면서 폐사를 줄일 수 있었다. 천 대표는 “건강하고 품질 좋은 새우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수질과 미생물 분포도를 확인하면서 새우 양식의 최적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천 대표가 도입한 기술은 국내에 도입된 지 얼마 안 된 터라 시행착오가 많았다. 수온 변화에 민감한 미생물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탄탄한 이론과 틈틈이 쌓아온 경험으로 오류를 하나씩 잡아갔다. 노력의 성과는 더디지만 서서히 나타났다. 새우양식업계 최초로 식품안전관리 인증기준인 ‘HACCP’ 인증을 획득했다. 최근에는 세계 양식업계에서 권위 있는 인증으로 꼽히는 ASC 인증을 받는 성과도 거뒀다. 천 대표가 생산한 새우는 여수 등지의 식당가와 마트,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새우 생산량은 8t으로 전년도 생산량에 비해 3t 증가했다. 지난해 9월에는 한 종편채널 프로그램에 소개되며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그는 새우 품질을 무기로 판로를 확대하는 한편 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대한 포부가 있다. 천 대표는 가막만에서 새우양식을 못할 뻔한 뒷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마을 주민들이 처음에는 양식장이 들어서는 것에 반갑지 않은 시선을 보냈기 때문이다. 천 대표는 주민들을 찾아 신뢰를 쌓고 설득하는데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차츰 천 대표에게로 마음이 돌아선 주민들은 청년 어업인의 성공에 진심 어린 응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여수에 연고가 없었던 천 대표는 동료 어업인들과 친목을 다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는 지역에서 수산경영인연합회 총무를 맡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런 정성을 인정받아 그는 지난 2016년 청년창업인으로서 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지난 연말에는 해양수산부가 주최한 ‘제2회 우수 귀어·귀촌인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천 대표는 올해 3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째는 유통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수산물을 출하하기까지 드는 노력에 비해 어업인이 거두는 이익은 많지 않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식당과 판매처 관계자들을 수시로 만나며 싱싱한 새우를 신속히 배송할 수 있는 유통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둘째는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더 많이 하는 것이다. 그는 식물성 단백질 사료를 이용하는 양식 기술에 매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천 대표는 그의 자랑이라 할 수 있는 먹거리 안전성을 전국적으로 알릴 방법을 찾고 있다. 이를 위해 수산이력제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천 대표가 운영하는 ‘새우궁전’은 “새우를 깨끗하고 근사한 환경에서 키워내고 싶다”는 의도로 이름이 붙여졌다. 그는 “최고가 되겠다는 처음의 목표를 잊지 않고 항상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어업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일보/글·사진=백희준기자 bhj@kwangju.co.kr
보도자료 게시글 상세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