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광주도시철도공사(사장 김성호) 직원들이 1사1촌 협약을 맺은 무안 구로마을을 찾아 어민들과 함께 ‘김발 이식 작업’을 돕고 있다. 〈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
“몇 장 들어있지 않은 김이 왜 이렇게 비싸지하며 사서 먹었는데 막상 이렇게 작업을 해보니 전혀 비싼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먹는 김이 이렇게 힘든 작업을 거처 생산되는지 몰랐습니다. 오늘 일하면서 이렇게 귀한 김을 많이 사먹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광주도시철도공사(사장 김성호)가 지난 8월 1사1촌 협약을 맺은 무안구로마을을 찾아 어민들과 함께 ‘김발 이식 작업’에 나섰다. 노사에서 각각 15명씩 모두 30명이 참여해 일손 부족에 허덕이는 전남 어촌을 찾아 힘을 보탰다.
김성호 사장은 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며 직접 김발을 손질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광주의 근간이자 모태가 되는 전남 어촌이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일손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왔다”며 “어민들이 반겨주시니 더 기쁘게 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양식을 위해 이달들어 새벽 5시부터 자정까지 일하고 있는 무안 구로 어민들은 도시에서 찾아온 지원군을 반갑게 맞이했다. 다음달부터 내년 3월까지 김 수확에 나서는 무안 구로마을은 전국적인 명성을 가진 ‘지주식 김’이다. 썰물에 바닷물 밖으로 나와 햇빛에 노출되는 지주식 김은 바다 위에 김발을 펼쳐놓는 부유식에 비해 그 맛이 고소하고 담백해 인기를 끌고 있다.
정경태 무안 구로마을 어촌계장은 “요즘 일손이 부족해 걱정이었는데, 공사에서 이렇게 마을을 찾아줘 감사할 따름”이라고 마음을 전했다.
광주도시철도공사는 역사 가운데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골라 전남 어촌에서 생산되는 수산가공상품 판매장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무안 구로마을, 광주도시철도공사, 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는 지난 8월 21일 잘 사는 전남 어촌과 어민 삶의 질 향상, 어촌과 도시의 상호 교류 증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에서 무안 구로마을은 광주도시철도공사ㆍ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와 함께 마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협약기관과의 교류, 방문하는 광주도시철도공사 임직원에 대한 질 높은 서비스를 약속했다.
광주도시철도공사는 무안 구로마을의 특산물 판매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임직원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가급적 일정량을 직접 구매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임직원들이 무안 구로마을에서 휴가, 주말, 연휴 등 비업무일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는 무안 구로마을의 김을 원료로 한 가공상품 개발 및 제조 등 6차 산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광주일보/윤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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