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신평마을 일제강점기 해태조합 건물, 신안 안좌도 한운마을 ‘독살’.<사진 왼쪽부터>
전남도, 어업자원 일제조사
전남도가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대상 자원을 발굴하기 위해 광주전남연구원과 함께 보전 가치가 있는 어업자원 일제조사에 나선다. 전남도는 이번 조사를 통해 발굴한 자원에 대해 오는 5월 해양수산부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공모에 응모할 계획이다.
국가중요어업유산은 해양수산부가 어촌의 중요한 가치를 국가차원에서 관리하고 보전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시작해 첫 해에 보성 뻘배어업, 제주 해녀어업, 경남 남해 죽방렴어업이 지정됐다. 지난해에는 신안 갯벌 천일염어업이 추가돼 모두 4개가 지정됐다.
전남에는 이외에도 고흥 신평의 지주식 김양식과 일제강점기 해태조합건물, 신안 한운의 독살, 강진 병영의 가래치기, 완도 신지의 갓후리 등 다양한 어업유산이 산재해 있다.
고흥군 거금도 신평마을에는 일제강점기인 1922년 건립된 금산해태조합 건물이 당시 그대로 남아 있으며, 당시 사용된 붉은 벽돌은 소록도병원 벽돌공장에서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이 건물 주위는 수령 160년이 넘는 향나무가 둘러싸고 있다.
신안군 안좌도 한운마을에는 전통적인 생태어법의 원형인 ‘독살’이 그대로 남아 있다. 독살은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고기를 잡는 가장 오래된 전통방식으로, 한운마을 독살의 연장은 무려 800여m에 달한다. 현재는 상당부분이 유실된 상태로 방치돼 있다.
강진군 병영면 가래치기는 바구니에 물고기를 가둬 손에 전해오는 느낌으로 물고기를 잡는 어업이다. 벼 수확이 끝나 농업용수가 필요 없는 저수지의 물을 빼고 가래를 이용해 가물치나 붕어 등을 잡는 이색적 어업으로 강진군 병영면 이장단이 2008년부터 체험행사로 재연하고 있다. 가래는 대나무나 갈대를 엮어 만든 밑이 트인 원뿔형 바구니로 크기는 대략 50cm 내외다.
완도군 신지도 ‘갓후리 어업’은 작은 어선이 해안에서부터 바다 쪽에 그물을 풀어 바다 멀리까지 달린 후 다시 해안으로 돌아와 그물을 반원 모양으로 친 후 육지에서 그물의 양 끝을 끌어당겨 고기는 잡는 전통어업이다.
국가중요어업 유산으로 지정되면 유산자원 복원, 환경 정비, 관광자원으로의 활용 등을 위해 3년간 7억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최정희 전남도 해양항만과장은 “유무형의 어업 자원을 적극 발굴하고 국가어업유산으로 지정해 어촌 방문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광주일보/윤현석기자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