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복으로 만들 수 있는 각종 요리를 선보이고 싶습니다. 산지에서 싱싱한 전복으로 만든 음식으로, 무더운 여름에 몸보신하세요.”
용양배(51) 해남 송호 어촌계장이 12일 송호 전복체험장을 재개장했다.
지난 2017년 1월 송호ㆍ중리마을 어촌 6차 산업화 시범사업으로 들어선 전복체험장은 시설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잠시 문을 닫았었다. 용 계장은 쉬는 동안 체험장 운영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선진지를 견학하고, 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받았다. 음식 역시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위해 안유성 한국조리사중앙회 광주·전남지회장(광주대 호텔외식조리학과 교수)을 초빙해 전가복, 전복구이 등의 요리를 배웠다.
용 계장은 “우선 시설을 갖추고 싶어 개장을 서둘렀는데, 준비가 다소 미흡했다”며 “도시민들이 찾아 맛있게 먹고 재미있게 체험하고 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해남 송호 어촌계는 지난 2014년 해양수산부의 공모사업 ‘어촌 6차 사업화 시범사업’에 선정돼 11억 원을 지원받아 전복 음식점, 전복빵 제빵실, 전복 판매장 등을 갖춘 체험장을 갖추고 있다.
체험장 주변에는 땅끝황토나라테마촌, 송호해수욕장, 전복 양식장 등 다양한 자원을 갖추고 있어 매년 수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송호어촌계는 또 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전남도내 우수기업 등과 손을 잡고 전복 분말, 전복 어포, 건전복 등 전복 가공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거나 연구하는 등 선진 어촌계로 손꼽히고 있다.
용 계장은 “전복 가격이 하락해 어민들의 가슴이 타 들어가고 있다”며 “전복 양식이 완도, 해남, 진도 등 전남 해안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지면서 이 같은 일은 예견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양가 높은 전복을 좀 더 손쉽게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도록 가공 상품을 만드는데 정부, 지자체의 지속적인 지원을 바라고 있다.
그는 “전남이 청정해역을 가진 덕분에 다양한 수산물이 많이 생산되고 있지만 그만큼 부가가치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앞으로 정부와 지자체가 선진 어촌계를 대상으로 수산물 직거래, 수산물 가공·유통·수출 등을 유도하고, 어민 역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일보/윤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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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