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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내수면 양식 1호 ‘천지미꾸라지 양어장’ 박석준 대표
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
날짜 2018-05-09 조회수 330
201805090215131866182.jpg박석준 함평 천지미꾸라지양어장 대표와 아내 김광순씨가 미꾸라지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귀어해서 ‘일확천금’을 바라면 100% 망합니다. 힘들더라도 꾸준히 자신의 사업 방식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50대에 귀어해 한 해 수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어업인의 말이니 새겨들을 만하다. 함평군 마산리에 자리한 ‘천지미꾸라지 양어장’ 대표이사 박석준(66)씨는 함평에서 ‘육상 양식’이라고 불리는 내수면 양식을 시작했다. ‘1호’라는 수식어와 어울리게 박 대표는 이 지역에서 미꾸라지 양식에 대한 모든 부분의 첫발을 내디뎠다. 박 대표의 사업 수완은 대구에서 봉제업을 했을 때부터 빛을 발했다. 직원 300명을 거느리며 사업을 키웠지만 박 대표도 1990년대 말 외환위기(IMF)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그는 사업에 실패하고 건강마저 나빠져 고향인 함평 신평마을로 돌아왔다. 요양을 할 심산으로 고향에 찾아왔지만 부지런한 성미에 일손을 놓을 수 없어 시작한 것이 미꾸라지 양식이다. 당시 함평은 미꾸라지 내수면 양식에 대해서는 ‘불모지’와 같았다. 박 대표는 미꾸라지 양식을 배우기 위해 발품을 팔았다. 강원도, 부산, 김제, 군산, 고창 등 미꾸라지 양식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다녔다. 새벽바람을 가르고 나갔다가 자정이 다돼서야 돌아오는 강행군이 이어졌지만 ‘배우는 기쁨’은 말로 다할 수 없이 컸다. 박 대표는 전남대 여수캠퍼스와 조선대 완도 캠퍼스에서 최고경영자 과정(2년), 한국수산벤처대학 4기 경영자과정, 함평군 농업대학 유기농업과정 등을 수료하면서 ‘미꾸라지 박사’로 거듭났다. 박 대표는 “미꾸라지는 수염 6개 중 1개만 떨어져도 죽는 예민한 생물”이라며 “자식보다 소중히 다룬다는 자세로 임해야만 좋은 결과를 바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친환경 양식’은 박 대표가 생산하는 미꾸라지 양식의 장점으로 꼽힌다. 그는 한번 사용했던 물을 정화해 다시 쓰는 순환여과시스템 양식을 운용하고 있다. 매번 깨끗한 물로 양식장을 채우다 보니 작은 면적에서도 고밀도 사육이 가능하다. 실내 양식으로 외부 요인으로 인한 폐사를 막고 생산성도 높이는 효과를 노렸다. 박 대표는 “내 가족 또는 이웃의 밥상에 올라가는 미꾸라지라고 생각하면서 친환경 양식방법을 이어오고 있다”며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것은 농어민의 숙명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미꾸라지 양식뿐 아니라 13만㎡(4만 평)에 달하는 벼농사도 짓고 있다. 박 대표와 그의 아내 김광순(65)씨가 모든 일을 해내고 있다. 그는 귀어한 뒤 13년 동안 묵묵히 자신을 믿고 함께해 준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김씨도 “귀어한지 3년째 됐을 땐 일이 너무 힘들어 도시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지금은 일한 만큼 정직한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전원생활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그가 끊임없이 거래처를 만들고 안정적인 판매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입소문’이다. 미꾸라지 품질을 알고 먼저 연락을 해오는 거래처가 대다수다. 박 대표는 “납품한 미꾸라지로 만든 음식이 홈쇼핑에 나온 적도 있다”며 “최근에는 광주에서 새로 개업한 식당에서 미꾸라지를 살 수 있겠느냐며 물어왔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아무리 한 명이 열 명 몫을 한다고 해서 열 명이 합한 힘을 이길 순 없다”며 동료 어업인과의 화합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후배 귀어인에게 “처음에 겪는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훗날 마땅한 보상이 올 것”이라며 “그동안 쌓은 경험과 기술을 아낌없이 나누고 싶다”고 응원의 말을 남겼다. 광주일보/글·사진=백희준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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